정의
섬망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기능장애의 일종으로, 환자는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고 (의식장애),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지남력이 떨어지며(인지장애), 환각이나 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나 떨림 등의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수일에 걸쳐서 갑자기 생기고 또 수일 이내 호전된다는 점에서 "치매"와는 구별되는 질환입니다.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병원 전체 입원환자의 10~15%에서 발생하게 되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80%까지 그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발생할 때에는 노인이나 수술 후 환자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이전에 인지장애 있었던 경우, 다른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탈수, 감염, 영양실조,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이 있는 경우에도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 가족이나 친숙한 환경에서 격리된 상태, 억제대가 된 상태, 검사 및 처치 때문에 밤과 낮의 구별이 사라지는 여러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섬망은 증상의 양상에 따라서 활동과잉형, 활동저조형, 혼합형을 나눌 수 있습니다. 활동과잉형의 경우, 환자가 흥분된 상태를 보이고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포와 불안을 호소하면서 치료를 거부하거나 주삿바늘을 제거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활동저조형의 경우 환자가 축 처진 상태로 자꾸 잠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나 무기력한 상태를 보입니다.
진단
섬망은 환자의 진찰과 보호자의 병력청취를 통해서 섬망 진단에 합당한 증상을 보인 경우에 진단하게 됩니다. 섬망진단에서 중요한 부분은 섬망과 혼동될 수 있는 기타 정신질환을 감별해야하며, 섬망을 일으킨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에 대한 진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섬망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치료를 우선시 해야합니다.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섬망의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환자가 심한 흥분 상태에 있는 경우, 항정신성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후
섬망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중환자실 입실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장기적으로 치매와 유사한 상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예방법
급격한 환경 변화가 섬망의 발생과 악화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입원 기간 동안 가족이나 평소에 사용하던 물건을 사용하면서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적절한 조명으로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안경이나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도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중환자실에서도 환자의 수면리듬에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종 검사 및 처치 시간을 조절하게 됩니다.